2014년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그의 작품이 공연되고 있다. 공연계 셰익스피어 열풍의 이유는 재담, 익살, 해학의 희극과 진실, 양심, 삶이 내포한 비극을 넘나들며 그가 풀어나가는 다양한 이야기가 시대를 뛰어넘어 감동과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독특하게 재해석한 극단 킴스컴퍼니가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고전의 편견을 깨트린다.
‘첫째 크게 웃는다! 둘째 계속 웃는다! 셋째 끝까지 웃는다!’라는 문구에서 볼 수 있듯이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극장안의 금기사항을 정면으로 파괴시킨다. 음료수를 마셔도 되고, 사진을 찍어도 되고, 핸드폰을 끄지 않아도 됨은 물론 통화를 하기도 한다.
배우는 관객과 함께 연극을 만들어 간다. 대학로에 관객 참여 연극은 꽤 있지만 ‘말괄량이 길들이기’만큼 관객이 주도적으로 공연에 관여하는 연극은 없다는 것이 주최 측의 입장이다. 관객들은 때로는 서투른 연출로, 때로는 수줍은 배우로, 때로는 그럴듯한 음향효과로 연극이 끝나는 순간까지 함께 참여하고 관여한다.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페두어의 갑부 뱁티스터의 두 딸을 그린다. 큰딸 캐더린은 거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반면 동생 비앙카는 온순하여 뱁티스터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이 때문에 언니 캐더린의 성격은 더욱 거칠어지고 난폭한 행동을 거듭하여 접근해 오는 남성도 없다. 그러나 베로나의 한 신사 페트루치오가 그녀에게 구혼하고 그녀보다 더 난폭한 언동으로 그녀를 길들인다.
또 루첸티오는 동생인 비앙카를 사랑하여 가정교사로 변장하여 목적을 달성한다. 또한 페트루치오의 친구인 호텐쇼는 미망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 결국 세 사람의 신부 중에서 남편에서 순종하는 것은 캐더린이라는 내용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평일 화, 수, 목, 금 8시, 토 4시, 7시, 일, 공휴일 2시, 4시 30분 다르게 놀자 소극장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