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3종’ 폐지…취준생들 “혼란스럽다”

입력 2014-04-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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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 맞춤 취업 부담 우려도

# 은행 취업을 준비하던 손모(26)씨는 이른바‘금융 3종’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될 처지가 됐다. 금융권 취업의 필수라던 펀드·증권·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자격증 취득시험이 내년부터 중단되기 때문이다. 손 씨는 올해안에 자격증을 취득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자격증을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투자상담사 자격증 폐지 소식에 금융회사 취업을 준비하던 구직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펀드·증권·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금융3종 자격증을 폐지하고 금융회사 재직중인 직원만 응시할 수 있는 금융상품 판매인 인증시험(가칭)을 내년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투자상담사 자격증이 금융사 취업조건으로 인식돼 구직자의 부담과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인터넷 취업카페와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올해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지 여부를 묻는 글이 다수 게시되는 등 구직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또 학원가에선“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며 구직자를 대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특히 타업권 대비 채용규모가 큰 은행권 취업희망자들의 혼란은 상당한 수준이지만 실제 현장에선 자격증 취득에 따른 업무 연관성이 높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상담사 자격증은 실무와 연관성이 적으며 필요시 취득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3종은 주로 증권업과 관련된 자격증”이라며 “신입 행원이 주로 배치되는 일선 영업점에선 펀드투자상담사 정도가 필요한데 입행 후 회사의 지원을 받아 취득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권은 입행시 자격증 유무를 따지지 않는 추세다. 금융위는 최근 산업은행·기업은행 등의 금융공기업 입사지원서에 자격증란을 없앨 것을 지시했고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도 자격증란을 삭제했거나 이를 검토중이다.

한편 일각에선 투자상담사 자격증 폐지가 구직자의 부담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도 나온다. 한 취업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어학점수도 보지않는 추세라 투자상담사 자격증도 없어지면 구직자들은 각 은행별로 복잡해진 채용과정에 더욱 매달려야 해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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