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가격이 ‘숨고르기’를 보이고 있다. 봄철 이사 수요가 마무리 되고 6월 지방선거 및 임시국회 소득세 관련 법안 처리 결과를 확인하고 가겠다는 관망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KB국민은행은 부동산정보사이트를 통해 ‘4월 주택시장 동향’을 조사, 발표했다. 조사 결과 4월 ‘KB부동산 전망지수’는 전국 기준으로 지난달(111.0)보다 11.8포인트 하락한 99.2를 기록했다. 이 전망지수가 100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94.7) 후 8개월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월대비 16.5포인트 하락한 96.6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수도권도 15.4포인트 내린 99.7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의 경우 지난 108.3에서 이달 99.9로 떨어졌으나 상대적으로 수도권보다는 하락폭이 덜했다.
‘KB 부동산 전망지수’는 KB국민은행 시세조사 중개업소의 3개월 이후 주택 가격 변화 예상치를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주택시장 현장 경기를 체감하는 지표이다. 이 전망지수는 0~ 200범위 이내로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세를 전망하는 중개업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4월‘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 지수가 전월 대비 기준으로 상승세를 마감한 것은 지난해 8월(-0.26%) 후 8개월만이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말 선정한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값이다. 이 지수는 인지도가 높고 주변 아파트가격을 선도하는 대단지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으로 대체적으로 시장의 선행성 지표 역할을 한다.
한편 아파트 전세가격의 상승률이 매매가격의 상승률을 상회하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 비율)도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서울 송파구가 60%를 기록, 강남 3구중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했다.
이로써 서울 25개구중 강남구 56.1%, 서초구59.5%, 용산구52.5% 를 제외한 22개 자치구는 모두 전세가 비율이 60%대를 넘어섰다. 서울 전체 평균은 63.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