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코원, ‘二色 전략’으로 ‘재도약’ 노린다

입력 2014-04-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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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과 ‘다각화’ 전략 대조

과거 MP3플레이어 등 ‘음향기기 맞수’로 불리던 아이리버와 코원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Astell&Kern)’ 브랜드를 통한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코원은 블랙박스, PDP 등 기존의 넓은 사업 영역을 꾸준히 이끌어가는 ‘다각화 전략’을 추진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다.

28일 코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76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억8000만원, 3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11분기 만의 흑자다.

코원은 이번 흑자전환의 이유로 신규 사업아이템인 블랙박스와 기존 사업군인 MP3, PMP 등 디지털 디바이스 제품의 꾸준한 판매 호조를 꼽았다. 여기에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 오디오 액세서리 제품들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자평이다.

그동안 코원은 다양한 사업군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수익성은 신통치 않았다. 2011년부터 3년째 연간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104억43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코원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번 1분기 흑자전환을 통해 재도약의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됐다. 올 상반기 출시할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플레뉴1(PLENUE 1)’도 코원의 재도약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무기로 거론되고 있다.

코원 관계자는 “주력이었던 디지털 디바이스는 물론, 블랙박스, 오디오 액세서리 등 모든 사업 영역을 꾸준히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라며 “블랙박스 부문에서 B2B 사업을 추진하고, 올 상반기엔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시장까지 진출해 올해 흑자전환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이리버는 코원과 달리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아이리버 역시 PMP,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브랜드인 아스텔앤컨으로 회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코원과 비슷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라면서 “올해에도 아스텔앤컨 브랜드를 통해 고음질 음원 플레이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리버도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79억9300만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수익성에선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다만 2012년 아스텔앤컨 브랜드 론칭 이후 적자 폭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코원이 다각화 전략으로 연간 흑자전환 달성에 한 발 더 가까워졌지만 아이리버도 적자폭이 빠른 속도로 감소해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다만 아이리버의 경우 최대주주인 보고펀드가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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