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가 28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며 수십만명이 접속해 한때 마비되는 소동을 겪었다.
접속자가 폭주한 것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벌어지면서다. 정모씨는 전날 오전 9시51분에 올린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세월호 수습 과정에서) 대통령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뭔지도 몰랐다”며 “대통령이 했어야 할 일은 현장에 달려가 상처받은 생존자를 위로한답시고 만나고 그런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면서 약 12시간 동안 조회수 50만여 건을 기록했다. 청와대 자유게시판에는 이글에 대한 반박 글이 잇따랐으며,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1위에 ‘청와대’가 오르기도 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정씨는 28일 오전 8시53분 다시 청와대 게시판에 “내가 쓴 글이 아니라 다른 사람 페이스북에서 가져온 글”이라며 삭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게시판 글은 본인만 삭제할 수 있다고 밝혔고, 정씨는 이날 오전 자신이 올린 글 2건을 직접 지웠다.
이후 원글을 쓴 것으로 알려진 영화감독 박성미 씨는 “페친(페이스북 친구) 중 한 분이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 보라고 이 글을 게시판으로 가져오신 듯 싶습니다. 달아주신 답글 중 주옥같은 글을 함께 올립니다”라며 원문을 다시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