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LG패션 등 국내 패션기업 오너들이 전국 매장을 일일이 순회하는 등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 오너들이 직접 전국 매장을 순회, 계열사 및 점주들과의 미팅을 통해 애로사항을 직접 점검하는 등 현장 경영에 나섰다.
제일모직 제진훈 대표, FnC코오롱 제환석 대표, LG패션 구본걸 부사장, 나산 심중섭 대표 등은 자사의 전 브랜드 매장을 방문하고 계열사와 점주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장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점검,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화강세와 유가상승 등 지속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각 오너들이 패션사업의 최일선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FnC코오롱의 제환석 대표는 금년 자사 700여개 전 매장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제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현장 경영을 강조, 직접 자신이 일선의 담당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경영 전반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제 대표는 최근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매장 스톱 제도를 도입하고 각 매장의 일일 매출 목표를 책정하고 회사 전산망을 통해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이와 함게 국내 최대 패션업체를 이끌고 있는 제일모직 제진훈 대표 역시 현장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그 역시 ‘현장마케팅론’을 펼치고 있는 기업가로 최근 들어 패션 부문 임직원들과 백화점과 대리점 매장을 함께 방문, 현장 경영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이같은 열성에 최근 동대문 상권을 중심으로 재래시장 상권조사를 실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들은 제 대표의 현장마케팅론에 대해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경영 전반에 반영하는 그 만의 철학이 담겨있다고 평하고 있다.
나산의 심중섭 대표도 현장밀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심 대표는 정기적으로 주 1회씩 전국 매장을 순회, 지금까지 500여 매장 방문을 마쳤을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도 2주에 한 차례씩 매장 등을 둘러보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LG패션 구본걸 부사장은 예고 없이 매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놀라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행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현장을 방문하는 구 부사장은 지방 매장 순회때에도 단독으로 출장을 나가곤 한다.
특히 그는 지난해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런칭과 맞물려 백두대간 종주 이벤트를 몸소 체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경기상황에 따른 패션업계 침체로 인해 각 기업 오너들의 현장 밀착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업계 전반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