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광남 심판의 오심논란으로 본 과거 오심 사례들

입력 2014-04-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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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장면(사진=방송캡처)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초반 레이스를 지나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잇단 오심이 나오면서 흥행 열기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경남 마산창원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간의 경기에서는 1사 1루에서 오재원이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손시헌의 호수비에 걸려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고 본인 역시 1루에서 아웃돼 병살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문제는 오재원의 발이 공보다 빨리 1루 베이스를 밟고 지나쳤다는 점이다. 육안으로도 확연하게 세이프로 보일 정도였지만 나광남 심판의 판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송일수 감독까지 벤치에서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보다 이틀 전인 25일에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연패를 벗어나는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2-3으로 뒤진 KIA는 9회 2사 1,2루에서 브렛 필이 친 강한 타구가 투수 봉중근의 글러브에 맞고 튀었다. 봉중근은 지체없이 달려가 공을 잡았고 1루로 뿌렸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이 역시 느린 그림을 통해 본 결과 1루수 김용의의 발이 베이스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KIA로서는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LG 역시 다음날인 26일 경기에서는 KIA와 똑같이 오심의 피해자가 됐다. LG 오지환은 7회말 2-2 동점인 상황에서 박용택의 좌전안타에 1루에서 홈까지 쇄도했다. 차일목 포수는 재빨리 공을 잡아 오지환에게 태그했지만 이미 오지환이 슬라이딩을 시도하면서 왼손이 홈플레이트를 스쳐간 뒤였다. 하지만 결과는 아웃이었고 LG는 8회초 3점을 내주며 경기에서도 패했다.

이처럼 3일 연속으로 눈에 띄는 오심이 나왔고 이 같은 오심이 승패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발생함에 따라 심판 판정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극에 달한 것은 당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우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활성화 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역대급 오심이 발생했던 바 있다. 심지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오심이 나왔을 정도다. 2009년 KIA와 SK 와이번스간의 한국시리즈에서 이종범은 위장 스퀴즈번트 사인이 나왔음에도 스윙을 했지만 판정은 볼이었다. 경기 막판이었던 8회말이었고 3-3 동점인 상황에서 1사 2,3루의 득점 찬스였던 만큼 승패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국 볼로 선언된 이후 이종범은 적시타를 치며 결승 타점을 뽑아냈다. SK 김성근 감독은 적극적으로 항의했지만 한 번 선언된 볼은 스트라이크가 되지 못했다.

2011년에는 보크 판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화와 LG간의 경기에서 한화는 9회초 5-6으로 뒤진 가운데 2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이때 3루주자 정원석은 홈스틸을 시도했고 놀란 임찬규는 황급히 공을 홈으로 뿌려 정원석을 아웃시켰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하지만 이전 상황에서 임찬규는 와인드업에 들어가 왼발을 뒤로 뺐고 정원석이 갑자기 홈으로 달려들자 오른쪽 다리까지 옆으로 뺀 채 홈으로 공을 던졌다. 투수가 와인드업, 즉 투구 자세에 들어간 이후 투수판을 밟고 투구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홈으로 송구를 한 것인 만큼 분명한 보크였다. 하지만 4명의 심판들 중 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LG의 승리로 끝났다. 당시 경기의 해설을 맡았던 이용철 KBSN 해설위원은 “이번 상황은 보크가 분명하다”라며 소신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흔히 심판들은 오심에 대해 “오심은 있지만 사심은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사심없는 오심이라 해도 오심이 계속되면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잃은 신뢰는 회복하기도 어렵다. 오심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메이저리그가 도입한 폭넓은 비디오판독이 국내에도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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