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박근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애도하기 위해 목련 묘목과 성조기를 전달한 가운데 그 의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령령은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앞서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위로와 추모를 위해 성조기와 백악관 목련 묘목을 선물하는 '위로 외교'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 안산 단원고에 전달한 목련 묘목은 일명 '잭슨 목련'으로 불린다. 미국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재임 기간 1829~1837년)이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을 기려 집에서 가져온 싹을 백악관에 심은 이래 180여년간 백악관 잔디밭을 장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나는 두 딸을 가진 아버지이고 딸들의 나이는 희생당한 학생들과 비슷하다”며 “그 부모님들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위로했다.
특히 단원고에 기증한 목련 묘목에 대해 “이 목련은 아름다움을 뜻하고 또 봄마다 새로 피는 부활을 의미한다”며 “그들의 아름다운 생명과 양국의 우정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련 묘목과 함께 전달한 삼각 나무케이스에 담긴 성조기에 대해서는 “미국에는 군인이나 참전용사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국 국기를 증정하는 전통이 있다”며 “깊은 애도의 뜻과 어려운 시기에 함께하는 우리의 마음, 그리고 한국을 동맹국이자 우방으로 부르는 미국의 자긍심을 나타내는 국기”라고 설명했다.
오바마가 선물한 성조기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백악관에 걸렸던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오늘 만남을 사고 희생자, 그리고 실종자와 사망자들을 기리는 시간으로 시작하고 싶다. 이들을 위해 잠깐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회담 참석자들은 30초간의 묵념으로 회담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