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영중인 SBS 드라마의 제목들이 부르기 편한데다 스토리 전반도 함께 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종영한 SBS ‘신의 선물-14일’의 경우 14일 전으로 타임워프된 수현(이보영)과 동찬(조승우)을 둘러싼 스토리가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살인범들과 마주한 수현, 동찬은 각각 딸 샛별(김유빈)과 사형수인 형 동호(정은표)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이 과정에서 ‘14일’이라는 시간이 ‘신의 선물’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방영 내내 집중됐다.
SBS ‘쓰리데이즈’는 세발의 총성과 함께 사라졌던 대통령 이동휘(손현주)와 이를 찾아낸 경호관 한태경(박유천)이 재신그룹 회장 김도진(최원영)과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제목처럼 ‘쓰리데이즈’에는 이들이 펼치는 전쟁의 서막과 결전, 그리고 심판을 각각 3일씩 기록, 모두 9일 간에 일어나는 일을 그려가고 있는데, 4회분을 남긴 현재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의 극 초반에는 극중 동주(강하늘, 이상윤)의 어머니 정화(김여진)가 사고 직 후 자신의 눈을 시각장애인인 수완(남지현, 구혜선)에게 주고는 삶을 마감했다. 이에 정화의 눈이 드라마제목인 ‘엔젤아이즈’, 즉 ‘천사의 눈’이 된 것이다. 현재 응급구조사가 된 수완은 그녀의 눈으로 사람들을 구하는 특별한 인연이 생겼다.
SBS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는 초반 남장여자로 살다가 우여곡절 끝에 황소간장의 대표이사가 된 장하나(박한별)의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담겨있다. 제목답게 ‘하나’가 주인공이다.
새로 시작될 드라마에서도 이런 인연은 계속된다. 26일부터 방송될 ‘기분좋은 날’은 세 딸인 다애(황우슬혜)와 다정(박세영), 다인(고우리)을 시집보내려던 엄마 송정(김미숙)이 시집을 가게 된다는 다소 엉뚱하고도 유쾌한 코믹 홈드라마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년, 그리고 장년에게도 이런 날을 선사하기 위한 제목으로 결정되었다.
또 5월 7일부터 첫 방송되는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신입경찰 4인방인 대구(이승기), 수선(고아라), 태일(안재현), 지국(박정민)과 레전드 경찰 판석(차승원)이 펼치는 청춘 로맨스 수사물로, 경찰이 범죄자들에게 향해 말하는 ‘너희들은 포위됐다’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정했다. 경찰이 주인공임을 알기 쉽게 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신의 선물-14일’ 후속으로 5월 5일부터 방송될 ‘닥터 이방인’의 경우 천재 탈북 의사가 한국 최고의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의사 집단에 끼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외에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 실제로 별에서 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이 한류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와 사랑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는 반어법이나 비유법이 아닌 직설적인 제목을 사용했다.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극중 은수(이지아)가 태원(송창의)과 준구(하석진)에 이은 세 번째 결혼상대로 자신을 택하는 자아성취를 뜻하면서 이 같은 제목을 선택한 바 있다. 최초 3D드라마인 ‘강구이야기’는 지명인 강구를 배경으로 아역 이름을 강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SBS 드라마관계자는 “드라마 제목들은 부르기 편하고 스토리도 함축적으로 담은 제목일수록 시청자분들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위에 소개된 드라마 제목들도 이런 점을 감안해 제작진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정되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