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번째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 시신이 또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종합상황실은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사고대응에 부실함을 보여줬다.
지난 21일 오전 1시 15분 안산 제일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A군이라 알려진 시신이 DNA검사 결과 A군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군 빈소에는 그동안 유족과 학교 선후배, 친구들의 조문이 이어져 고인의 넋을 기렸다.
경기도교육청 장례정차 담당자가 22일 오전 10시께 DNA검사 결과 유족과 ‘불일치’판정이 나온 사실을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시신은 현재 ‘신원미상’으로 분류됐으며 당국을 다시 유족을 찾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DNA검사가 어디서 이뤄져 어떻게 통보됐는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는다”며 “시신은 목포로 운구되지 않고 그대로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7일에는 박모양으로 알려진 시신이 이모양인 것으로 확인돼 목포에서 안산으로 옮겨진 시신이 다시 목포로 되돌아가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당국이 같은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면서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안산지역 한 자원봉사자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정부나 지방자치체는 사과하면 끝이지만 유족들은 가슴이 찢어진다”며 “이제부터라도 시신 신원확인을 철저히 해 유족의 가슴에 재차 못을 박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까지도 시신이 바뀐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일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시신 바뀐 문제에 대해 파악된 바 없다”고 했지만 다시 연락을 해와 “A군 시신에 대해선 DNA검사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