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세월호의 완전 침몰이 기름 유출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월호는 지난 18일 완전히 잠겨 현재 수심 10m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모 대학 물리학과 박종훈 교수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가 완전 침몰해 수심 10m 아래로 사라진 것은 기름 유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배 안에 있던 기름이 빠져나가면서 그 구멍으로 바닷물이 들어가 그만큼 무거워진 배가 더 가라앉은 것이다"이라며 "바닷물보다 가벼운 기름이 빠져나가고 기름보다 무거운 바닷물이 선내로 들어오면 배 무게도 늘어나므로 세월호가 더 깊이 바닷 속으로 들어간 것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세월호 주위에 기름띠가 보이면서 세월호가 더 가라앉기 시작해 박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만약 배 안에 있던 선실공기층이 빠져나가 그 안에 물이 들어찼다면 분명 기포가 수표면에 발생했을 것이고 훨씬 더 많이 가라앉았을 것인데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세월호가 가라앉았더라도 그 안의 선실공기층은 그대로 있을 가능성이 더 크므로 구조작업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상가상 세월호의 기름유출로 2차 피해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해상에는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인한 검은 띠가 사고 선박 주변으로 1㎞가량 퍼져 있다.
세월호에는 벙커C유 13만9000ℓ, 경유 3만9000ℓ, 윤활유 2만5000ℓ 등 기름 20만3000ℓ가 적재돼 있다. 이 중 상당량이 유출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해경은 방제정 23척을 동원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오일펜스도 설치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조류 탓에 기름띠 제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경은 유류회수기와 흡착제를 동원해 기름 회수에 나서고 있다. 수색작업이 장기화되고 세월호 기름 유출지점에 대한 조치도 쉽지 않아 계속된 유출로 기름띠가 연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