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대중문화 장악] 임시완, 변호인서 몸 사리지 않은 고문연기

입력 2014-04-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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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택연·가인·설리 등 스크린 도전 잇따라

영화 ‘변호인’은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달성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명불허전 연기자 송강호의 원맨쇼 속에 국밥집 아들 진우 역을 맡은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팬티만 입고 고문을 받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극에 녹아든 임시완은 ‘변호인’이 스크린 데뷔작이었다.

빅뱅의 멤버 탑(TOP)은 영화 ‘포화 속으로’를 통해 단숨에 영화배우로 거듭났다. 지난해 11월에는 ‘동창생’에서 남파 간첩 리명훈 역을 맡아 절제된 액션 연기로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포화 속으로’ 이후 3년 만의 영화였지만 위화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 소지섭, 강지환의 ‘영화는 영화다’를 잇는 센세이션 화제작 ‘배우는 배우다’가 선택한 배우는 엠블랙 이준이었다. 이준은 비의 할리우드 진출작 ‘닌자 어쌔신’에서 라이조(비)의 아역으로 출연한 적 있지만 제대로 된 주연 데뷔작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준은 연예계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영화의 현실성을 높였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아이돌의 영화 진출 시초는 H.O.T와 젝스키스다. 젝스키스는 1998년 개봉한 청소년 영화 ‘세븐틴’에 나왔고, H.O.T는 2000년 개봉한 SF 단편 영화 ‘평화의 시대’에 출연했다. 하지만 이는 팬을 위한 서비스 형태에 불과한 것으로 영화의 완성도는 중요치 않았다. 이제는 아이돌 그룹 일원이 영화에 출연, 연기력과 흥행성, 작품성에 기성 배우 못지않은 역량이 요구된다.

영화를 통해 배우로 우뚝 선 대표적인 스타가 미쓰에이 멤버 수지다.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건축가 승민(엄태웅)의 대학시절 첫사랑 서연(한가인)의 아역을 연기해 단숨에 ‘국민 첫사랑’에 등극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두드러진다. ‘결혼전야’에서 이연희와 호흡을 맞춘 2PM 옥택연, ‘노브레싱’에서 서인국, 이종석의 사랑을 독차지한 소녀시대 유리, ‘조선미녀삼총사’에서 하지원, 강예원과 섹시 액션을 선보인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등 아이돌의 스크린 진출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f(x) 멤버 설리는 사극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남길, 손예진 주연의 ‘해적: 바다로 간 사나이’에 출연하며 영화 ‘패션왕’의 출연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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