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혼자 살려했던 선장...세월호·서해훼리호, 같은 사건 다른 행적

입력 2014-04-18 08:20 수정 2014-04-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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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선장,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17일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과 해경이 빗속을 뚫고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

진도 해상에서 벌어진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선장이 가장 먼저 탈출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1993년 10월 전북 부안군 위도 해상에서 일어난 서해훼리호 사고 당시 선장 백운두(당시 56세)씨와 전혀 다른 행적이다.

세월호 '탈출 1호'인 선장 이 씨는 마지막까지 승객을 구조해야 하는 선장의 의무를 저버진 채 구조작업 초기에 배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해경의 조사와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밝혀졌다.

세월호가 구조 요청을 한 직후인 오전 9시쯤 선장 이 씨는 기관실에 있던 승무원들에게 탈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동시에 자신도 배에서 빠져나와 첫 번째 구조선을 탔다.

당시 선내에는 "객실이 더 안전하니 안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이 나갔고 방송만 믿었던 승객들은 탈출 기회를 놓쳤다.

선원법에 따르면 선장은 승객들이 모두 내릴 때까지 선박을 떠나서는 안 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승객들의 안전은 뒤로하고 선원들과 함께 탈출해버린 이 씨로 인해 결국 475명의 탑승객 중 사망 25명, 실종 271명이라는 비극이 벌어졌다. 여기다 이씨가 구조된 뒤 도착한 병원에서 물에 젖은 5만원권을 말리다 탈출한 다른 승무원과 다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난은 거세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이 씨는 "면목없고 죄송하고 송구스럽습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해경은 이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선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어이없는 행적을 보인 이 씨의 행적과 달리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당시 선장과 선원 7명은 인양된 선박 안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1993년 10월 전북 부안군 위도 해상에서 침몰된 서해훼리호 선장 백운두 씨는 사고 직후 행방이 묘연해 탈출설이 제기됐다. 백씨가 발견된 건 사고 8일 후 훼리호 선체가 인양되면서다.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탈출설, 도주설에 지명수배까지 당했던 그는 마지막까지 승객 구조 작업에 힘쓰다 숨진 것으로 정황이 드러나면서 누명을 벗게 됐다.

앞서 16일 오전 9시께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 여객선은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세월호의 탑승객은 475명이었으며, 18일 오전 8시 현재 구조 179명, 사망 25명, 실종 27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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