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의 음악 향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소 잠잠했던 남성 아이돌 그룹들이 기지개를 켠다. 이미 정상에 오른 엑소, 인피니트, 비스트가 차례로 컴백을 알리며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멤버 수호는 “준비 기간 동안 엑소 멤버들 정말 노력했다. 부족한 모습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번 앨범은 엑소-K와 엑소-M이 나뉘어 활동하지만 함께 서는 스페셜 무대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엑소는 컴백 자체만으로도 뜨거운 화제였다. 멤버별 티저 이미지가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티저 영상은 공개 3일 만에 조회 수 350만 건을 돌파했다. 급기야 안무 영상이 유출돼 SM엔터테인먼트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는 강경책을 쓰기도 했다.
‘중독’은 힙합과 알앤비를 기반으로 한 어반 느낌의 댄스곡으로, 비욘세, 크리스 브라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팝스타들과 함께 작업한 세계적 프로듀싱팀 더 언더독스(The Underdogs)와 다수의 히트곡을 만든 유명 작곡가 켄지(Kenzie)가 합작해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2월 월드투어 서울 앙코르 공연에서 4월 컴백을 알린 인피니트는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7월 ‘데스티니’ 활동 후 인피니트는 월드투어와 멤버별 개인 활동에 몰두했다. 엘은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로 정극에 도전했으며 우현은 샤이니 키와 함께 유닛 투하트를 결성, 많은 사랑을 받았다. 메인 보컬 성규는 tvN 예능 프로그램 ‘더지니어스’에서 활약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팬들은 ‘완전체’ 인피니트의 활동에 목말라 있었다.
그동안 ‘BTD’ ‘내꺼하자’, ‘추격자’ 등의 히트곡을 통해 칼군무와 남성미를 동시에 보여준 인피니트의 새로운 변신에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4월 컴백은 확실하지만 아직 콘셉트에 관해 공개하기는 조심스러운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숨 가쁜 4월이 지나고 5월이 되면 비스트가 찾아온다. 지난해 7월 정규 2집 앨범 활동 후 10개월 만이다. 대중적 인지도와 탄탄한 팬덤을 고루 갖춘 비스트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5월 중순 이후 컴백을 예정하고 있다”면서 “멤버 모두 의욕적으로 앨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비스트는 컴백에 앞서 MBC뮤직 리얼리티 프로그램 ‘쇼타임-버닝 더 비스트’로 여섯 멤버의 예능감을 맘껏 뽐내고 있다. 1년 가까이 비스트를 기다려 온 국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