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시간에 졸음이 몰려오는 ‘주간졸림증’을 호소하는 중, 고등학생들이 늘고 있다. 주간졸림증의 주된 원인은 수면 부족으로 잠깐의 낮잠을 자고 나면 1~2시간 정도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잠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고 낮시간 뿐 아니라 비적절한 시기에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든다면 기면증 등 중추성과수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추성과수면증은 쉽게 졸리고 순간적으로 잠에 빠져드는 수면장애의 일종으로 기면증과 특발성(원발성) 과수면증, 기타 과수면증으로 나뉜다.
중추성과수면증의 한 분류인 기면증은 졸음이 계속 몰려오지만 짧은 수면으로 원기가 회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 외에도 갑자기 맥이 풀리며 온몸의 근육 긴장이 없어져 쓰러져 버리는 ‘탈력 발작’, 수면마비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특발성과수면증 환자의 경우 지속적인 졸림증을 호소하며 아침에 잠을 깨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고, 수면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 수도 있다.
이 밖에 중추성과수면증은 일반적으로 야간수면 단절, 주기성사지운동장애, 렘(REM)수면 행동장애, 몽유병, 수면중 발성, 야경증, 수면 무호흡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기면증 등 중추성과수면증을 일반적인 수면장애로 가볍게 인식하고 넘어갈 경우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집중력 및 기억력 감소로 인해 학업성적과 업무 능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또한 반응 시간이 저하되고 갑작스럽게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일 수 있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7배나 높아진다.
기면증 치료는 약물요법과 행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치료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행동요법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면증은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뇌의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지속적인 각성을 요구하는 행동은 주간 졸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면증 치료를 위한 행동요법으로는 ▲규칙적인 수면시간 ▲하루 1~2회 15~20분 정도의 낮잠 등 일정한 생활주기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고카페인 음료 ▲식곤증을 유발하는 고탄수화물, 고지방 음식 ▲진정제 ▲요리나 운전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면장애인 기면증을 앓는 환자들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동료, 직장, 학교 등에서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환자의 행동이 고의적이거나 정신적인 문제에서 오는 것이 아닌 것을 인식시켜야 하는데, 질병에 대한 교육이나 안내서 배포 등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수면장애클리닉인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대표원장은 “기면증 진단을 위해서는 이학적 검사와 병력 청취가 중요하지만,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1박 2일에 걸친 야간 수면다원검사 및 주간 다중수면잠복기 검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수면다원검사는 야간 수면질환의 감별 및 적정 수면시간의 보장을 위해 필요하며,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는 과수면 질환의 유무 및 진단, 심한 정도의 판별을 위해 필요하다.
이어서 이종우 대표원장은 “주간 졸림증의 경우 수면무호흡증 같은 야간 수면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수술도 시행하는 수면클리닉을 찾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하며,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하루 1-2회, 15-20분 정도 낮잠을 자면 기면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나 식곤증을 유발할 수 있는 고 탄수화물, 고지방의 음식도 삼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종우 원장은 미국수면전문의시험(ABSM)을 통과한 수면의학 분야의 전문가로 수면질환과 코골이, 수면무호흡장애 치료를 위한 기도확장(재건)수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숨수면클리닉의 대표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