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모바일 게임 ‘피파온라인3M’을 출시하면서 야심차게 선보였던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넥슨 런치패드’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런치패드는 구글플레이나 애플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넥슨 게임을 직접 다운 받을 수 있도록 넥슨이 자체 제작한 독립 플랫폼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피파온라인3M과 함께 공개한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게임을 다운받고 설치할 수 있는 플랫폼 런치패드를 신규 다운로드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피파온라인3M을 시작으로 런치패드에 넥슨의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비스가 조용히 중단되자 눈길을 끌고있다.
넥슨은 런치패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피파온라인3M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을 위해 지난달 27일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출시했다. 넥슨은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면 1만원 쿠폰도 제공해 런치패드로 향한 관심을 무마시켰다.
당초 런치패드가 선보였을 때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넥슨의 미공개 타이틀들을 가장 먼저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관심을 모았다. 넥슨은 이미 모바일 게임 채널링 플랫폼인 ‘넥슨플레이'를 론칭, 자체 모바일게임 중 일부를 연동시킨 바 있다. 넥슨플레이가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를 거쳐 게임을 다운로드 받게 한 것인데 반해, 런치패드는 구글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수익 전체를 넥슨이 가져갈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런치패드를 독자적인 유통망 구축 가능성 여부를 테스트하는 시범 프로젝트로 인식했었다.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런치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 업계의 관심도 높았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수수료 배분 논란에 휘말리면서 수수료를 대폭 낮춘 캠프모바일의 ‘밴드게임’, 올 상반기 출시될 NHN엔터테인먼트의 ‘토스트플레이(가칭)’, 게임빌과 컴투스의 통합 플랫폼 등과 함께 카카오톡 견제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밴드게임을 제외한 플랫폼들이 구글-애플 앱 마켓을 거치지 않는 자체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넥슨의 런치패드도 큰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런치패드의 서비스가 조용히 종료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슨측은 현재 “모바일 게임 플랫폼 진출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넥슨 측은 “피파온라인3M을 론칭할 때 시범적으로 운영했지만 상업적 목적을 가진 플랫폼이 아니었다”며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사업적 판단에 의해 서비스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넥슨이 서비스를 종료하자 익명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라인드’에서는 구글 눈치보기식 서비스 종료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구글측이 구글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내놓지 않은데 대해 넥슨측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에 넥슨측은 “구글은 플랫폼 사업자이고 넥슨은 콘텐츠 회사이기 때문에 좋은 게임을 제작해 좋은 플랫폼에 론칭하는 것이 목표”라며 “구글과 런치패드는 관련없는 프로젝트였다”고 밝혔다.
한편, 피파온라인3M은 4월중 구글플레이를 통해서도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