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축구 대표팀의 마크 빌모츠 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빌모츠 감독은 14일자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벨기에 대표팀의 현주소, 브라질월드컵 전망, 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의 현실적인 목표 등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 했다.
빌모츠 감독은 많은 전문가들이 벨기에를 이번 대회 숨은 우승 후보 꼽는 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나는 ‘월드컵 우승을 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 감독이 아니다”라는 말로 말문을 연 그는 “현재의 전력으로 16강에 오르지 못한다면 분명 실망스러운 결과일 것”이라며 최소한의 목표를 공개했다.
이어 “일반적인 생각으로 벨기에와 러시아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힌 그는 “하지만 축구에서 일반적인 일은 없다. 돌발 변수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심판의 판정, 골대를 맞추는 슛 등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변수들을 폭넓게 언급했다.
벨기에의 현 전력 역시 냉정하게 바라봤다. “벨기에는 20~25명 정도의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강팀들은 50~60명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한 그는 “다른 강팀들가 달리 우리팀에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 전력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며 진정한 강팀들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벨기에 리그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빠른 템포, 강한 압박, 만원 관중 등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제대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벨기에의 약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벨기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월드컵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그 부담감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브라질에 입성하면서부터 큰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정신적인 부분을 특히 신경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많은 월드컵 진출팀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인 부인이나 애인의 동반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월드컵 이전까지 벨기에에서 가족들과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힌 그는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돌입하면 가족은 물론 다른 어떤 것에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월드컵만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선수 부인이나 애인의 동반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벨기에 대표팀의 현재 분위기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벨기에는 나라의 면적이 그리 크지 않지만 국왕이 신년사를 두 개의 언어로 따로 할 만큼 지방색이 강한 나라다. 빌모츠 역시 “과거에는 대표팀 식사도 그룹별로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말이 통하고 아니고를 떠나 한 자리에 식사를 한다. 언어의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