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졸업생인 정건수<사진> 대득스틸 회장(상학 67학번)은 ‘Dr.정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2012년부터 3년째 매년 모교에 1억원씩 기부해 후배들의 해외여행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상경해서 앞만 보고 일만 하느라 외국에 나갈 일이 없었다. 일찍 큰 세상에 눈을 떴다면 사업도 더 크게 키우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64년 고교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 고무공장, 연탄공장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 새벽 5시 반이면 한강대교를 뛰어서 건너면서 노량진에서 용산까지 매일 출퇴근해야 했다. 정 회장은 그렇게 모은 돈으로 등록금을 마련해 1967년 대학에 입학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학에 들어와 인생이 달라졌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내가 받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어서 모교에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2012년 20명, 지난해 21명의 학생이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을 둘러봤다.
올해는 22명이 선발돼 노르웨이와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을 다녀올 예정이다.
그는 “후배들이 여행을 갔다 온 뒤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면 감동적이고 보람도 느낀다. 넓은 세상에서 많이 느끼고 배운 경험을 토대로 올곧은 사회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