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8일 윈도XP 지원을 종료했다. 윈도XP 지원이 종료되더라도 OS는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보안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외부 위협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 윈도XP 사용률은 지난달 기준으로 15%에 달한다. 7대 중 1대가 XP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윈도XP 사용률은 공공기관이나 금융권 등이 특히 높아 자칫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ATM이나 POS 등 금융단말기는 대부분 윈도XP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보안사고가 발생할 경우 금전적 손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윈도XP 교체율은 시·도·중앙부처 94%, 소속기관 83%, 시·군·구 63%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XP버전의 공공부문 PC를 완전히 교체할 계획이다.
안전행정부는 윈도XP 지원 종료에 따라 악성코드·해킹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7일부터 ‘행정기관 윈도XP 대응 종합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상황실은 정부서울청사에 설치됐으며, 전담요원 3명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격 등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사이버 위협을 탐지하고 분석해 차단하고, 위협상황 발생시 신속하게 전달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통합전산센터,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사이버대응센터 등 관제센터와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놓았다. 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보안 관련 유관 기관과도 정보를 공유해 각종 사이버 위협에 발빠르게 대응키로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는 윈도XP 전용백신 보급에 나섰다. KISA가 운영하는 보호나라 홈페이지(www.boho.or.kr)를 통해 무료로 배포되는 전용백신은 이후 발생하는 악성코드에 대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나갈 계획이다. 불가피하게 윈도XP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이용자들은 이 백신으로 PC 보안을 어느정도 강화할 수 있다. 안랩·시만텍 등 보안업체들 역시 자체적으로 윈도XP용 백신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MS사는 OS 상위버전으로의 전환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MS 윈도우 홈페이지에서는 윈도XP 데이터를 최신버전의 윈도로 옮겨주는 ‘PC무버 익스프레스’ 프로그램을 서비스 중이다. 윈도XP에 저정해놓은 자료 뿐 아니라 응용프로그램까지 상위버전 OS에 옮겨서 사용할 수 있다. 윈도XP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특수 기능을 필요로 하는 기업 고객에게는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중인 PC를 윈도7이나 8로 업그레이드 할 때 시스템 사양이 충족되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윈도의 최신버전인 윈도8의 ‘업그레이드 도우미’ 사이트에서는 윈도8 설치가 가능한 상태 여부와 설치 관련 안내가 단계별로 제공된다. CPU·RAM·하드 디스크 용량 등 기본 요구사항을 충족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번 XP버전 지원이 종료되면서 세계적으로도 비상대책을 내놓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경우 MS사에 직접 돈을 줘가면서 XP버전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현재 윈도XP 사용 비중이 50%로 사용 PC만 2억대에 육박한다. 관공서·기업·금융기관 등 국가 주요 기관들이 윈도XP를 사용하고 있어 아직 제대로 대응책 조차 준비하지 못한 곳이 많다. 이에 중국 정부는 ‘우분투’라는 운영체제를 국가 표준 OS로 지정해 PC·태블릿·스마트폰 등에 보급시킨다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