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통적 비수기를 딛고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키는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갤럭시S5’ 대기 수요와 낸드플래시 가격하락 등으로 우려감이 감돌았던 시장의 불안을 말끔히 씻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12년 3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원대의 기록을 이어갔다.
시장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충족시켰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은 예상보다 둔화됐지만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인 것을 볼 때 1분기 영업이익률은 당초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직전 분기 8조31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1.08% 증가한 만큼 가전과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고르게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IM(IT·모바일)부문은 1분기 6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분기 실적 역시 갤럭시S5 출시를 통해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갤럭시S5는 이달 11일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다. 업계는 갤럭시S5의 글로벌 출시 후 시장 반응과 3분기 애플 ‘아이폰6’ 출시 이후 갤럭시 판매량 추이가 올해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종균 IM부문 사장은 지난 2월 ‘MWC 2014’에서 공개한 갤럭시S5에 대해 해외 반응이 좋다며 줄곧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과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고부가가치 D램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도 견조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