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관의 부동산 업&다운] 늘어나는 주거비 부담에 '허덕'

입력 2014-04-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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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집'에 대한 얘기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부모 잘 만난 친구들은 벌써부터 번듯한 집 한 채를 갖고 주거환경에 대해 얘기하지만 비빌 언덕이 없는 이들은 다가오는 전세 재계약에 오르는 전셋값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집은 우리 사회에서 끊임없이 얘기되는 소재다. 의식주 기본생활 중 비용의 문제로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도권 아파트라면 웬만하면 3억원은 훌쩍 넘는 비싼 물건이니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월급쟁이라면 적어도 한 푼 안쓰고 최소 6년치를 털어넣어야 3억원짜리 집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생활비 등 가계소비가 있으니 현실적으론 두 배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고 본다.

전세입자라면 뛰는 전세금에 속앓이해야 한다. 또 월세입자라면 다달이 지불해야 하는 월세에 힘들어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집은 거주와 삶의 휴식처이지만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다.

최근 수년동안 전셋값 상승세가 화제다. 매해 오르고 전세난이 찾아온다. 최근 1년새 정부가 8.28전월세대책과 2.26임대차선진화방안을 발표했지만 올해도 전셋값 상승세가 거침없다.

한 조사를 보면 올 1분기 전국 평균 전셋값은 1.74%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1%보다 상승폭이 크다. 서울 역시 올해 1분기 2.15% 오르며 지난해 1.30%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전세난이 극심했던 2012년 평균 상승률인 전국 1.44%, 서울 0.47%보다도 높다. 더욱이 저금리 기조 속에 전세물건을 대거 월세로 전환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전세로만 내놓는 물건은 동나기 일쑤다. 허름한 재건축 대상 아파트마저 '귀하신 몸'이 됐다.

이러는 와중에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중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평균 68.1%로 지난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재건축 대상인 노후 아파트까지 포함하고 있어 이들 아파트를 제외할 경우 80%를 넘는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전세대출도 증가세다. 국민, 신한 등 7개 은행과 국민주택기금이 취급한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8조7000억원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석 달 새 1조5000억원(5.7%) 늘었다고 한다. 또 전셋값이 오르면서 계속 빚을 내다 보니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세입자도 늘고 있다. 한 신용평가기관 자료를 보면 전세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56%에서 3분기 0.74%로 상승했다.

주거는 주택이라고 하는 '물리적 건물을 중심으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거주자와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혹은 삶을 모두 의미'한다. 집은 우리 삶에서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이어야 한다. 주거 안정성은 행복한 생활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때문에 집 없는 서민의 입장에서는 전세든 월세든 내 집 마련의 꿈을 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집을 사기에도 부담스럽고 전셋값은 날이 갈수록 뛰고 있으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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