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뮤지컬 제작에 나섰다.
무대 위에서 끼와 재능을 펼치던 배우들이 무대 밖으로 나왔다. 작품 제작에 직접 뛰어든 배우는 바로 김수로와 박해미다. 뮤지컬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캣츠’ 등의 다양한 라이선스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흥행을 이끌어온 박해미가 새 창작뮤지컬 ‘샤먼 아이’(4월4~6일·경기 구리아트홀)를 들고 나왔다. 그녀가 야심차게 예술감독, 제작자, 배우로서 1인 3역을 소화하는 ‘샤먼 아이’는 한국 전통적 샤머니즘과 토속신앙, 태권도 등을 한바탕 풀어내는 뮤지컬이다.
박해미는 “제 무대 인생 30년의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었다. 뮤지컬, 창극, 마당극 형식을 다 섞어 한국형 창작극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창작극에 대한 애정을 호소한 박해미는 “그간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은 많았다. 그러나 줄기가 되는 음악은 서양식이었다. ‘샤먼아이’는 음악, 관객석과 무대가 분리되지 않는 형식 등 모든 면에서 우리 것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또한 TV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는 배우 김수로가 공연 제작에 열정을 쏟고 있다. 최근 그는 ‘김수로 프로젝트’란 타이틀로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걸고 배우, 프로듀서, 연출자로 참여한 연극과 뮤지컬을 내놓고 있다. 이번 김수로 프로젝트 제8탄 뮤지컬 ‘아가사’(3월1일~4월27일·서울 DCF대명문화공장)에서 그는 프로듀서로서 작품 선정부터 캐스팅 그리고 공연 전반적 틀까지 직접 작품 제작에 기여하고 있다.
배우들의 뮤지컬 제작현상에 대해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원종원 교수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2011)의 연출자로서 작품 제작에 참여한 오만석도 이 같은 경우”라며 “현장에서 관객과 교류한 배우들이 그 경험을 밑바탕으로 직접 작품 제작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청강대 뮤지컬과 이유리 교수는 “배우뿐 아니라, 기획자로서의 기질도 뛰어난 경우”라면서 “하지만 배우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중점적으로 쏟아낼 활동 방향성에 대한 자기점검이 더욱 필요하다. 자신에게 적합한 본분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적 관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