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국내 뮤직 페스티벌이 베일을 벗는다.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페스티벌 티켓을 구매하고 뮤지션 라인업을 살펴보며 공연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관객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 줄 록페스티벌의 준비기획과정은 어떻게 될까. 국내에서 열리는 록페스티벌 중 가장 오래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의 기획부터 공연까지 준비과정을 알아봤다.
공연기획자는 8월 록페스티벌이 끝나자마자 쉴 틈 없이 바쁘다. 공연 마무리와 동시에 그해 공연 문제점과 보완할 부분 등을 조사해 결과를 보고하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해 페스티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 9월이 되면 후원사와 스폰서 계약, 섭외 등을 진행한다. 인천시(10억원)와 문화관광부(8000만원) 지원금을 비롯해 후원사, 투자자 등에서 오는 투자금으로 약 30억원 예산을 잡고 공연을 기획해 나간다. 출연진 섭외도 함께 진행한다. 3일간 열리는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팀은 1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국내 가수 비중은 80%, 해외 가수 비중은 20%다. 해외가수의 경우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페스티벌과 일정을 조율해 12월이 되면 라인업의 윤곽이 나오고 20% 정도 섭외가 완료된다.
3월에는 후원사와 함께 페스티벌 콘텐츠를 기획해 나간다. 관객을 위해 공연 외의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하는 것이다. 푸드존과 캠핑존을 비롯해 올해 신설되는 키즈존까지 공연장 내부 콘텐츠를 하나씩 채워 나간다. 공연장 공사도 진행한다. 나무와 잔디를 심고 그늘을 만드는 등 관객을 위한 휴식공간을 보완한다. 4월에는 50% 정도 섭외된 출연진을 토대로 1차 라인업을 발표하고 티켓 오픈을 한다. 5월은 현장에 집중하는 시기다. 아티스트의 무대시설과 동선, 음향 등을 고려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가동시켜 최고의 공연을 만들 최적점을 찾는다. 다음은 마케팅이다. 공연이 2달 남짓밖에 남지 않는 6월에는 2차 라인업 발표와 함께 마케팅에 힘을 쏟아야 한다. 7월은 모든 콘텐츠를 완성해 미리 소개하는 단계다. 메인 무대부터 이벤트 무대까지 최종 라인업이 발표된다. 공연 일정표의 경우 공연 2주 전에 공개한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생길 만한 변수들을 생각하고 사인회나 인터뷰 등 아티스트의 일정을 최종 조율한다.
‘펜타포트’ 공연기획을 담당하는 예스컴이엔티 관계자는 “하루하루 꾸며지는 구성을 고민한다. 한 팀도 놓쳐서는 안 되는 아티스트를 섭외한다”며 “페스티벌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자 한국에 오지 않는 밴드를 많이 찾는다. ‘펜타포트 관객들이 가장 잘 논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가장 놀기 좋은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