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HH개발에 숨겨 놓은 차명재산에 대한 동결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방국세청은 광주시 매월동에 있는 HH개발 소유의 토지가 허재호 전 회장의 개인자산임이 확인하면서 이뤄진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2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광주세무서는 지난 17일 HH개발 자산 일부가 개인 차명재산임을 확인하고 허재호 전 회장과 해당 자산에 대한 근저당 설정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세무서가 확인한 차명재산은 HH개발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광주시 매월동 소재 토지 1필지(9990㎡)다. 광주세무서가 설정해 놓은 채권채고액은 19억원으로 지난 20일 근저당 설정 등기가 완료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세무서가 압류가 아닌 근저당 설정을 해놓은 것은 매각 등으로 생길 수 있는 국세 납부에 문제를 대비한 차명 재산 동결차원에서 이뤄진 것을 풀이된다.
특히 HH개발 보유 자산 대부분이 허재호 전 회장 측근의 개인자금으로 매입한 것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적으로 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차명재산에 대한 동결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 전 회장의 부인인 H씨와 아들 등은 주임종단기대여금 명목으로 HH개발에 466억원을 빌려줬으며 이 중 260억원 가량을 돌려 받았다. 또 현재 회사에 대해 214억원의 단기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과 국세청은 회사로 흘러들어간 개인자금이 허 전 회장의 차명 재산일 가능성을 염두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