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회의가 결의되면서 해외진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선수 중 일부는 유예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국내로 복귀했다.
최희섭(35·KIA), 송승준(34·롯데)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해외파들이 복귀했고 채태인(32·삼성)도 돌아왔다. 2009년 두산에서 방출된 이승학(35)은 올시즌을 앞두고 10구단 KT와 계약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해외파 특별지명만이 국내 복귀의 유일한 수순은 아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일정 기간 활약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해외에 진출했다가 다시 유턴하기도 한다. 2012년은 해외파들이 대거 국내로 복귀한 해다. 박찬호(41)와 이승엽(38·삼성), 김태균(32·한화) 등이 복귀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해 국내 프로야구는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동원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김병현(35·넥센) 또한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2012년 국내로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류제국(31·LG)이 미국에서 국내로 복귀, 12승 2패를 기록했다. 승률왕에 올랐고 당당히 팀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최근 LG 김기태 감독(45)은 “에이스는 류제국이다”며 “원래 잘 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최근 복귀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임창용(38·삼성)이다. 지난 3월 26일 삼성과 입단을 계약한 그는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류중일 감독(51)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표현했고, 송삼봉 삼성 단장도 “마무리 쪽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임창용은 이달 중순 구체적인 국내 복귀 성적표를 받아들 예정이다. 류 감독은 “초반 8연전 이후 100% 돌아온다”며 임창용 복귀전을 11일 이후로 못 박아 둔 상태. 류 감독은 임창용에 대해 “시즌 준비를 잘 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컵스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며 몸을 만든 만큼 자신감도 넘친다. 그는 “몸 상태가 매우 좋다”며 “구단의 4연속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