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조직쇄신을 통해 본격적인 재도약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지속적인 실적 악화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차원이다.
씨티은행은 1일 강정훈 경영지원그룹장, 신동금 인사본부장, 박정도 감사본부장 등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달 부행장 8명 중 4명이 물러났다. 최근 잇따라 지점을 축소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신상품 ‘참 착한 통장’ 출시를 통해 영업 강화 의지도 내비쳤다. 이 상품은 계좌이체 및 공과금 납부, 카드 결제 등 기존 기능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하루만 예치해도 잔액별 이율을 제공한다. 최종 잔액을 분할하지 않고 전체 잔액에 대해 최저 연 0.1%에서 최고 연 2.5%까지 이자율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1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8.1%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741억원으로 2012년 같은 기간보다 96.3%, 전 분기 대비 165.3%나 증가해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하영구 행장은 “지난해 실적은 어려운 경기와 각종 규제 및 신용환경을 반영한 결과”라며 “4분기 실적은 양호했는데 이러한 회복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