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무인항공기가 북한 정찰기인 근거..."조악한 골동품 수준, 그러나"

입력 2014-04-0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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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무인항공기,북한 무인정찰기

(국방부, 뉴시스)

지난달 24일 파주에 이어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북한 소행으로 판단되는 근거가 속출하고 있다.

1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서해 NLL(북방한계선) 지역인 백령도에서 국적 불명의 무인항공기 1대가 추락했다. 군 당국과 정보기관은 이를 수거,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에는 소형카메라가 달려 있었고, 청와대 등이 촬영돼 있었다. 이번에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역시 소형카메라가 달려 있고, 일본제 엔진에 대부분의 부품은 중국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시리아 등 제3국을 통해 미국산 무인항공기와 중국산 무인항공기를 도입해 자체적으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보유한 무인항공기는 무인공격기와 무인정찰기 등이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무인항공기를 본격적으로 개발했으며, 2010년 8월 서해 NLL 지역에 해안포를 발사한 뒤 무인정찰기를 띄워 우리 측을 감시한 바 있다.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삼각형 모양으로 마치 군의 스텔스기 형태를 본떴고, 하늘색에 흰색 구름무늬를 덧씌워 위장하려고 했다는 점, 바퀴가 없이 낙하산이 달린 점에서 동호인의 무인기와는 다른 것으로 평가됐다.

촬영 사진에 청와대 등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군 당국은 대공 용의점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분석결과 해당 무인항공기는 성능 면에서도 동호인의 무인기와는 달리 특별한 기능이 있었다. 비행컨트롤러가 장착돼 착륙지점의 좌표만 입력하면 스스로 비행한 뒤 돌아오는기능이 있었고, 동력으로 엔진을 사용한 점도 배터리를 연료로 쓰는 동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인기와 차이가 있다.

게다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청와대 근처에서 저공 비행을 했고 촬영 빈도가 초단위로 변경, 청와대를 더 자세히 찍기위해 고도를 낮췄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돌아오는 방향이 북한 쪽이었다.

특히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이 NLL 이남 해상에 떨어진 날 오후 백령도에서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와 매우 유사한 무인기가 추락해 대공용의점은 더욱 커졌다.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를 분해한 결과 리튬이온배터리 뒷면에 '기용날자'라는 글자가 있었고 아래에 '2013.6' '2014.6'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기용날자'는 제품을 쓰기 시작한 날짜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한국 항공기 부품에는 사용하는 않는 용어로 북한 말이다.

YTN은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조악한 골동품 수준이지만 매우 빠르고 공격력 면에서는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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