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아이들 효과가 대단하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붕어빵’ 등 아이들을 내세운 예능프로그램이 방송사마다 속속 등장하자 패션업계가 아이들 마케팅에 나섰고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드라마 속 아역배우도 한몫한다. 아이들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얼마나 될까.
지난해 MBC ‘아빠 어디가’ 시즌1에서 윤후가 메고 나온 햇츠온의 노란색 백팩이 완판돼 재생산에 들어가며 ‘윤후효과’를 입증하자 윤후에게 옷을 입히기 위해 경쟁하는 업체가 줄을 이었다. 패션업계에서는 ‘윤후가 입었다 하면 대박’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라고 한다. 지난 2일 ‘아빠 어디가’에서 윤후가 착용한 베네통 키즈 옐로 티셔츠는 노출 후 일주일 동안 판매율이 30% 이상 늘었고, 현재 전체 생산량의 82.3%가 판매됐다. 윤후가 착용한 다수의 MLB 모자도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통상 MLB 모자는 3만3000원으로 디자인에 따라 300~1000개 정도 제품이 생산된다. 모자 하나가 990만~3300만원의 수익을 가져다 준 셈이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2월 2일 방송된 ‘아빠 어디가’에서 김성주 아들 민율이 들고 나온 햇츠온 트렁크는 노출 전후 동기간 대비 150%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3일 SBS 드라마 ‘신의 선물’에서 김유빈이 입고 나온 베네통 키즈 점퍼 역시 노출 이후 주간 판매율이 30%이상 증가하였으며, 현재 생산량의 80.1%가 판매됐다.
현재 패션브랜드는 아이들에게 A부터 Z까지 협찬한다. 아이들이 TV 속에서 몸에 걸치고 나오는 모든 것이 협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들의 엄마도 내 아이 패션에 민감하다. 직접 해당 업체를 찾아가 옷을 골라 착용시키기도 한다.
베네통키즈 마케팅 담당자는 “TV에 노출된 후 효과를 봤다. 시기도 잘 맞았다. 봄인 데다 신학기가 맞물려 신상품에 대한 니즈가 생겼다”며 “창의적이고 남다른 사고를 하는 아이를 원했다. 윤후가 브랜드 성향에 잘 맞았고 스트리트 패션을 잘 표현해 소화해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