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늘·배추·양파의 가격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 출하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4차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최근 가격이 급락한 마늘·배추·양파의 시장 출하를 조절하는 등의 가격 안정대책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마늘의 경우 2013년산 재고 물량은 4만8000톤으로, 평년보다 1만7000∼1만8000톤 가량 많아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으나, 2014년산 햇마늘 생산량은 평년보다 1만6000톤 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6월 이후에는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급조절위원회는 정부가 보유한 재고마늘 1만1000톤과 농협 재고분 8000톤의 방출을 6월 이후로 최대한 늦추고 저장기한을 다 채운 농협 보유분 2만4000톤을 우선 판매하기로 했다.
양파는 2013년 재고물량이 1만3000톤이나 많은데다 2014년산 햇양파의 생산량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낮은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2014년 양파 농·소·상·정 유통협약’을 체결하고 조생종 양파 1만톤을 산지 폐기하는 등 양파의 수급 안정대책을 내놨다.
배추는 겨울 배추 저장량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해 4∼5월까지 가격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기존 수매비축 물량 4000톤에 더해 민간 자율감축(1만5000톤)과 정부 시장격리(3만톤)를 병행해 4만5000톤의 시장 출하를 조절할 계획이다.
한편 돼지고기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닭·오리 고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소비대체 효과로 가격 상승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3월 하순 4000원대 중반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4∼8월 행락철 구이 수요 중가에 따라 삽겹살 등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삼겹살 등 특정부위 가격 상승을 막고 저지방 부위 소비촉진을 위해 대형 유통업체와 할인판매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