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본토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1-0으로 앞선 상태에서 8회초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윌슨이 첫 타자로 나선 대타 스미스에게 비거리 130m가 넘는 대형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승리가 날아갔다.
초반은 불안했다. 1회 첫 타자부터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무사 2,3루 위기를 허용했고 이후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5번타자 알론소를 투수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안정을 찾진 못했다. 내야 안타와 우전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사 2,3루로 이어진 위기에서 1번타자 카브레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이닝 연속으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1,2회 위기를 남긴 류현진은 3회부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3회 2번타자부터 4번타자까지 내야 땅볼과 내야 라인드라이브 등으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그는 내친김에 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역투했다. 7회 1사 후 메디카에게 볼넷을 내주며 연속 삼자범퇴에 제동이 걸렸지만 후속타자 베너블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리버스 더블 플레이로 처리해 무시점을 이어갔다.
류현진이 역투하는 사이 다저스는 5회초 선제점을 뽑았다. 크로포드는 2사 1,2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1-0으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직후 폭발했다. 8회 무사에서 대타로 등장한 스미스는 바뀐 투수 윌슨을 상대로 2구째를 통타해 우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윌슨은 이후 9번 대타 그랜달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1번타자 카브레라의 희생번트에서 실책을 범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2번타자 데노피아는 번트를 시도했지만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도루 상황이 됐고 주자들은 모두 3루와 2루에 안착해 샌디에이고는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데노피아는 깨끗한 중전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샌디에이고는 3-1로 앞서 나갔다. 이후 샌디에이소는 3번 헤들리까지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해 대량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바뀐 투수 페레스가 4번 지코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후 마운드에 오른 로드리게스가 5번 알론소와 6번 메디카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더 이상의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다저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5번 이디어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고 6번 유리베는 삼진, 7번 엘리스는 역시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1-3으로 패했다.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피안타 3개, 볼넷 3개 등을 내줬지만 탈삼진 7개를 잡아내며 인상적인 투구내용을 보였다. 호주 개막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로써 올시즌 12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