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6·KB금융그룹)와 박세리(37·KDB산은금융)의 그랜드슬램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박인비와 박세리는 4월 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리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21억4400만원)에 출전,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의 키워드는 시즌 첫 승과 그랜드슬램이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을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의 출발점이 됐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작 된 메이저대회 우승 행진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으로 이어지며 63년 만의 메이저대회 3연승을 달성했다. 이후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노렸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따라서 박인비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지난해 이루지 못한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반면 한국 선수들의 맏언니 박세리는 이 대회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평생에 걸친 4대 메이저대회 우승) 달성이다. L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박세리는 이미 수년 전부터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위해 칼을 갈았다.
지난 2010년 공동 15위를 시작으로 2011년 공동 10위, 2012년 공동 8위, 2013년 공동 19위 등 2010년 이후 한 차례도 20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을 만큼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만약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루이스 석스(1957), 미키 라이트(1962), 팻 브래들리(1986), 줄리 잉스터(1999), 캐리 웹(2001), 아니카 소렌스탐(2003)에 이어 13년 만의 7번째 주인공이 된다.
한편 이 대회는 박지은(2004), 유선영(2012), 박인비(2013) 등 한국선수로는 3명 만이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2012년과 2013년은 한국선수들이 1, 2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