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각종 재난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가 1400억 달러(약 15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재보험 그룹 스위스리(Swiss Re)는 26일(현지시간) 재해 피해 연례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집계된 지난해 전 세계 재해 총 피해액은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을 강타한 재작년의 1960억 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스위스리는 재해 피해 1400억 달러 가운데 보험에 가입한 피해는 450억 달러였다고 전했다. 이중 보험사의 부담액 가장 큰 재해는 지난해 5~6월에 독일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중동부 유럽을 강타한 대홍수였다. 165억 달러의 피해 규모 중 보험사가 41억 달러를 부담했다.
지난해 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2만6000명으로 전년(1만4000명)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금전적 피해는 전년보다 줄어들었으나 인명피해는 규모가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사망자 대부분이 개발도상국 국민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재해 사망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아시아로 다른 빈곤 지역처럼 보험 가입비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7500여명이 죽거나 실종됐으며 이재민 규모는 4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리에 따르면 하이옌의 피해 규모는 12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보험가입 피해는 15억 달러에 불과했다.
한편 스위스리는 또 경제발전과 인구 증가, 도시화와 더불어 재해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온실가스 효과로 인한 기후변화 관련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