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게임중독법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목에서 ‘중독’이라는 부정적 단어를 빼달라는 주문이 나왔다.
김성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 사무국장은 26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게임중독법 정책연구보고서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은 이미지가 중요한데 게임에 ‘중독’을 붙임으로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며 “‘중독’을 더이상 사용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분위기 때문에 실제로 게임 업계의 사기가 저하되고 투자와 인력 유치가 힘든 상황”이라며 국회에 신중한 검토를 요청했다.
김 국장은 미래창조과학부가 25일 발표한 자료를 예를 들면서 “게임 뿐 아니라 메신저, 뉴스 소비 시간도 상당히 높다”며 “사용률이 높다고 중독이라고 붙이면 결국 카카오톡도 중독이고, 뉴스를 작성하는 기자는 중독물 생성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게임에 중독이란 단어를 붙여 규제하면 다른 콘텐츠가 이를 대신해 사용률이 올라가게 된다”며 “결국 콘텐츠 모두에 중독이라고 붙일 수 있는 확장성이 있기 때문에 게임중독법을 입법화시키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정부 차원에서 적어도 ‘중독’이란 단어를 삭제하고, 대체적인 개념을 만들어 산업을 보호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