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6차 산업이 필요한 이유 -김용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입력 2014-03-25 10: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봄이 오고 있다. 농촌 들녘도 분주하다. 농업인들이 1년 농사를 위해 준비하고, 기대하고, 고심하는 시기가 왔다. 하지만 농업인들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듯싶다. 올해 농산물 가격은 어떨까? 어떻게 팔아야 하나? 하는 걱정들이 앞설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농림어업의 수준은 세계 17위다. 그중에서도 ‘파’는 세계 3위다.

이렇게 괜찮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농업인데 정작 농업인들의 걱정은 왜 줄지 않는 걸까?

정부는 1차, 2차, 3차 산업이 융복합화되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인들의 소득도 증가시키기 위해 6차 산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업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가 2013년 12월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농업인들이 6차 산업을 통해 가장 얻고자 하는 것은 ‘생산·가공·판매의 일원화를 통한 가격 결정권의 확보’였다. 가격 불안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6차 산업화 추진시 수익 향상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것은 ‘판로개척 등을 통한 판매량 증가’였다. 동시에 추진 과정에서 가장 부족함을 느낀 부문 역시 ‘영업 및 판로 개척’ 분야였다.

요약하면 안정적인 농사를 짓고 싶은 것이다.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고,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도 함께 느끼면서 말이다. 따라서 6차 산업화 정책도 여기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정부는 농업인들이 가격 폭락, 판로문제 때문에 심리적, 정신적으로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농업인들도 계약재배, 로컬푸드운동, 품목별 조합 등에 적극 가입하고 협력해 스스로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고, 유통망도 안정화시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시스템적인 1차, 2차, 3차 산업의 융·복합도 중요하지만, 마음에서부터 융·복합과 상생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행복한 농사, 즐거운 농사, 안심되고 안정된 농사가 가능하다. 6차 산업이 마음과 시스템을 아우르는 결과를 만들어 농업인들의 마음속 웃음을 찾아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경영권 분쟁에 신난 투자자들…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바닥 아래 바닥도 뚫렸다…추락하는 中펀드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전참시' 허미미,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 후손…"한국 오기 전까지 몰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241,000
    • -0.03%
    • 이더리움
    • 3,460,000
    • +1.67%
    • 비트코인 캐시
    • 457,800
    • +2.05%
    • 리플
    • 799
    • +2.44%
    • 솔라나
    • 197,200
    • +0.92%
    • 에이다
    • 473
    • -0.21%
    • 이오스
    • 689
    • -0.43%
    • 트론
    • 203
    • -0.49%
    • 스텔라루멘
    • 130
    • +1.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400
    • +0.77%
    • 체인링크
    • 15,140
    • +0%
    • 샌드박스
    • 377
    • +3.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