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천안함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45)는 23일 "남북관계의 난제였던 금강산 사건, 연평도 사건, 천안함 사건에서 희생된 모든 이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조의 표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과 같이 역사적 성과를 내기를 바라며 몇 가지 조치를 제안한다"면서 이같이 요청했다.
그동안 진보당이 천안함 피격사건의 북한 관련성을 부인해왔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진보당으로서는 최초로 북한의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겨 주목된다.
이와 관련 홍성규 대변인은 "제기된 문제가 풀린 것은 아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한발씩 나가야 한다"며 "엄밀히 말해서 천안함 사건에 관한 진보당 입장이 변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금강산 관광객에 대한 안전보장 확약도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북한 측의 안전 조치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또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박 대통령에게 "지금 한반도 상황을 획기적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조치는 종전선언 의지 표명과 이를 위한 남북정상회담 제의"라고 제안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등의 성과를 내기 위해 "우리 정부가 5·24 조치를 해제하고 금강산 관광, 민간 차원의 남북교역과 접촉을 전면 허용하기 바란다"며 "여ㆍ야ㆍ정 모두 6·15와 10·4 선언 이행의지를 분명히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