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유병·사망률 등이 제일 높은 오명을 씻기 위해 결핵환자 관리와 감염 예방에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제4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결핵예방을 위한 여러 대책을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오는 5월부터 모든 결핵환자에 대해 '개별 전수 사례조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현재 인구 10만명 당 100명인 결핵발생률을 오는 2020년까지 절반인 50명 수준으로 줄인다.
모든 전염성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약을 제대로 먹고 있는지 살피는 '복약확인' 사업도 진행된다.
특히 정부는 학교 등 집단 생활 특성상 대규모 감염 위험이 큰 청소년들을 결핵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전국 중·고등학생에 대한 결핵 접촉자 조사 규모를 지난해 500건에서 올해 3배인 1500건으로 늘린다. 현재까지 전염성 결핵환자가 신고된 경우 접촉자 조사를 펼쳤지만 학교의 경우 앞으로는 비전염성 결핵환자만 확인돼도 조사에 착수한다.
또 고등학교 입학 시점에 잠복결핵감염(결핵에 감염됐지만 임상성적으로 증상이 없는 상태) 여부를 진단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고등학생 결핵 집중관리'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의료기관 격리치료 명령제, 시·도지사 입원 명령제 등도 7월말부터 시행된다. 시·도지사, 시·군·구청장은 결핵환자의 입원 명령 거부나 무단 외출 등으로 결핵 전파가 우려될 경우 의료기관에 의무적으로 격리치료 명령을 내려야한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리는 '결핵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결핵관리 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2020년까지 결핵발생률을 절반(인구 10만명당 100명→50명)으로 낮춘다는 '제1기 결핵관리종합계획(2013~2017년)의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낙후지역 결핵환자 관리에 헌신한 신계철 연세대 교수(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 등 73명은 유공자로 표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