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케이(CNK) 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2년 넘게 해외에 체류해온 오덕균(48) 대표가 23일 새벽 귀국했다. 그는 이날 오전 4시 6분께 대한항공 KE960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했다.
검찰은 오 대표 입국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 취재진을 따돌렸다. 오전 4시20분께 여객터미널 내 별도 출구를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어 오전 6시 30분께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광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하고 곧바로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그는 "왜 2년여간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회색 양복에 넥타이를 맨 차림이었고 양쪽에 수사관들이 동행했지만 수갑은 차지 않았다.
오 대표 입국 시각에 맞춰 인천공항 입국장에 CNK 임직원 20여명과 주주 40여명이 모여들어 한 때 소동을 빚었다.
오 대표는 CNK가 개발권을 따낸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매장량을 부풀린 보도자료로 주가 상승을 유도한 뒤 보유 지분을 매각해 900억원대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2012년 1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그는 증선위의 CNK 주가조작 의혹 조사결과 발표 직전 카메룬으로 출국했다. 이에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을 통해 공개 수배했으나 계속 귀국하지 않겠다고 버티자 지난해 2월 기소중지 조처를 했다.
오 대표는 지난 13일 자진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 대표를 상대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기소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