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4승을 올리며 팀의 3선발 역할을 충실히 수행, 올 시즌에도 엄청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저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과 23일, 호주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23일 선발투수로 나선다. 돈 매팅리 감독은 2선발 잭 그레인키가 부상으로 호주 원정에 불참하자 류현진을 23일 경기 선발로 내정했다. 매팅리 감독은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이 시범경기들을 통해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반면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시범경기 성적은 신통치 않다. 17일까지 0.179의 타율에 출루율도 0.294에 불과하다. 하지만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들 외에도 올시즌 새로운 코리언 메이저리거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윤석민도 그중 하나다. 비자 문제로 몸 만들 시간이 부족했지만 첫 시범경기인 뉴욕 양키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시즌 막판 빅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던 임창용 역시 올시즌 끝까지 빅리그에 도전하고 있어 풀타임 빅리거 가능성도 없지 않다.
빅리그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했던 선수들도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08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학주는 컵스를 거쳐 현재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고 있다.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9경기 출전해 2루타 1개를 포함해 13타수 5안타 타율 0.385로 맹활약했고 출루율도 0.429였다. 일단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지만 시즌 중 충분히 메이저리그 데뷔가 가능해 보인다.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최지만은 최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0.364의 타율을 기록했고 타점도 3개나 올려 가능성을 보였다. 이대은(투수)과 하재훈(외야수)은 임창용과 같은 컵스에서 뛰고 있다. 비록 각각 더블A와 트리플A 소속이지만 미국 생활 6~7년째를 맞아 서서히 단계를 끌어올리고 있어 조만간 빅리그 승격을 기대해도 좋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