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없이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길은 늘 미래를 향해 뻗어 있다. 또 끊어진 길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길은 늘 이어져 있다. 발을 딛고 있는 지역사회와 가깝게 소통하면서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한국도로공사의 나눔활동은 길을 닮았다. 끊어지지 않는 길처럼 나눔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길을 만드는 공기업답다.
한국도로공사는 ‘길을 열어 행복한 세상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람을 이어주는 길 △문화를 나누는 길 △환경을 지키는 길 등 3대 핵심테마를 바탕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로공사 변상훈 홍보실장은 “일회성 사회공헌보다 지속 가능한 나눔경영을 지향하며 꾸준한 1기관 1봉사단을 원칙으로 현재 77개 봉사단에서 5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래를 향한 공헌…통일희망나무 1500만 그루 = ‘통일희망나무 프로젝트’는 도로공사만의 창의적 사회공헌 방식이다. 2016년까지 3년간 고속도로 부지에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묘목을 심고 가꾸는 내용이다. 북한산림이 황폐화된 점을 고려해 통일시대 북한에 건설되는 고속도로에 심을 조경수를 미리 준비하겠다는 취지다. 기후변화 대응의 의미도 담겼다.
도로공사는 산림청, 생명의 숲과 공동 추진 협약을 맺었다. 도로공사는 기금 조성과 더불어 장소와 나무를 제공하고 산림청은 관련 기술 지원을 맡아 상호 협력하게 된다. 프로젝트의 첫 행사로 지난 12일에는 수원나들목 녹지대에 소나무 묘목 5000그루를 심었다. 이날 행사에는 도로공사 직원 150명, 인근 지역 학생·군인 150명이 참여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김학송 사장과 40여명의 직원이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를 위해 본사 이전이 예정된 김천혁신도시를 찾아 100가구에 2만장의 연탄을 직접 배달했다. 어려운 지역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이웃들과 함께한다는 취지다. 연탄 배달 행사가 끝난 뒤에는 지역의 백혈병·소아암 환자 치료에 쓰일 수 있도록 헌혈증 5000장을 기부했다. 도로공사 직원들이 평소 헌혈을 통해 모아온 것이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추운 겨울 소외된 이웃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 그리고 국민과 나누며 동행하는 국민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부터 김천지역과의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천의 농소면 신촌리 마을과 자매결연 후 농촌 일손돕기와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농기계 수리봉사, 지역 내 복지시설 지원 등 왕성한 교류활동을 펼쳤다. 앞서 작년 9월에는 ‘귀농귀촌센터’를 열어 지역사회를 알리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 ‘시작하면 꾸준히’…6년간 헌혈증 4만장 모아 = 생명나눔 활동은 한국도로공사의 대표적 사회공헌으로 꼽힌다. 지난 2008년에는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헌혈뱅크’를 도입해 전 직원이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직원 1만3398명이 참여해 모은 헌혈증서는 1만2000장. 여기에 전국 고속도로휴게소와 톨게이트 204곳에서 고속도로 이용객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실시해 3만장을 더 모았다. 이렇게 모인 총 4만2000장의 헌혈증은 백혈병과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치료를 위해 전달됐다.
그보다 앞선 2003년부터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달 급여에서 1만원가량을 공제해 기금을 조성했다. 2005년부터는 회사가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함께 내는 해피펀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모금액이 꾸준히 늘어 직원을 통해서만 매년 5억원 이상이 걷혔고 회사가 이와 동일한 금액을 쾌척했다. 직원과 회사가 모금한 연간 10억여원의 성금은 매년 전국의 복지시설과 소년소녀가장 등에 지원됐다.
1998년부터는 구세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 연말 고속도로요금소 모금을 통해 해외 저개발국 심장병 어린이의 무료 수술을 지원하는 ‘글로벌 생명나눔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동안 모금한 금액은 29억원, 수술 어린이는 233명에 이른다. 작년에는 중국과 몽골, 키르키스스탄 어린이 20명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덕분에 한국의 적십자에 해당하는 중국의 홍십자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보다 오래된 나눔활동으로는 ‘고속도로 장학금’이 있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형편이 어려워진 청소년들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학사업이다. 지난 1996년 고속도로 장학재단을 설립한 이래 총 4037명의 학생이 48억원의 장학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