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황사와 연무의 차이 -임은하 국립기상연구소 황사연구과장

입력 2014-03-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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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현상은 모두 저마다의 특성을 지니고 지구 전체 시스템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그것이 인류에게는 다소 달갑지 않을 수도 있는데 황사와 연무도 그중의 하나로 분류될 수 있을 것 같다. 황사는 봄이면 으레 몇 번씩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알고 있다.

최근 들어 짙은 연무가 장기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일이 잦아지면서 연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주로 봄에 찾아오는 황사와 달리 연무는 연중 발생하며, 우리를 심리적, 신체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면 황사와 연무의 차이점을 자세히 알아보자.

황사란 중국 북부, 몽골의 건조한 사막지대나 황토고원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흙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떨어지는 흙먼지를 말한다.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의 권고에 따라 목측(맨 눈으로 관측)으로 황사를 관측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황사가 나타나면 하늘이 누런색을 띠거나 심하면 황갈색으로 보인다.

기상청에서 운영하는 황사 관측 장비인 부유분진측정기(PM10)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크기 10㎛ 이하인 모든 입자의 질량 농도를 매 5분마다 관측하며 황사의 강도(옅은 황사<400μg/㎥, 짙은 황사 400~800μg/㎥, 매우 짙은 황사>800μg/㎥)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거나 황사 특보를 발표할 때 참고용으로 사용한다.

연무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극히 작고 건조한 많은 수의 고체입자로 인해 대기가 흐려 보이고 가시거리를 악화시키는 현상이다. 세계기상기구(WMO)의 권고에 따라 목측 시정이 10㎞ 미만으로 악화될 때 연무로 판단하며, 시정에 따라 연무의 강도를 0(≥4㎞) 1(2~4㎞), 2(<2㎞)로 구분한다.

황사는 흙먼지가 주성분으로써 모양이 불규칙하며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황사는 2~10㎛ 사이에서 관측이 된다.

반면 연무는 인간 활동 즉 산업, 경제 활동에서 발생한 대기 오염 물질이 만들어낸 입자의 영향을 받는 현상으로 이 입자들은 모양이 구에 가깝고 황사보다 작은 1㎛ 이하의 입자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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