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세이]또다른 이규혁을 보여주고 싶다

입력 2014-03-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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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가장 재미있는 올림픽이었다. 24년 스피드스케이팅 인생에서 6번의 올림픽 도전이 있었지만 지난 소치동계올림픽보다 재미있는 올림픽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소치올림픽에서의 나’를 궁금해 했다. 6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에서의 성적은 물론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임할까’에 관심을 보였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재미있었다’다. 반드시 메달을 따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인지 나보다 주변이 더 많이 보였다. 소치올림픽은 축제였다.

“처음부터 이런 마음으로 도전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단 한 가지 부담감이 있었다면 “남은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해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올림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전부 얻었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함으로써 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다 지난 일이다. 이젠 24년 스피드스케이팅 인생을 모두 내려놓으려 한다.

소치올림픽 후 운동은 접었지만 바쁜 건 마찬가지다. 전부는 소화할 수 없지만 방송과 인터뷰를 최대한 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 큰 그림은 그리지 못했다. 지도자가 될지 아니면 스포츠행정 일을 선택할지 고민 중이다.

그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다음 달로 예정된 은퇴식 준비와 자서전 출간이다. 은퇴식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맹과 관계자, 기자, 지인들을 모시고 은퇴식 자리를 마련할까 한다. 그리고 자서전이다. 24년간의 스피드스케이팅 인생과 6번의 올림픽 도전 동안 보고 듣고 느낀 점을 한 권의 책에 담고 있다.

은퇴식과 자서전, 그리고 대학원 논문을 준비하면서 완전히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러는 동안 다음 진로도 결정될 것 같다.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처럼 최선을 다하고 싶다. 6번의 올림픽 도전이 결코 헛된 도전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보이고 싶다.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또 다른 이규혁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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