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고교생 뇌사
담임교사에게 체벌을 받고 뇌사 상태에 빠져 숨진 전남 순천시 금당고등학교 3학년 송 모군의 장례가 14일 치러졌다.
순천 화장장에서 화장을 하고 나서 이날 낮 12시 금당고 시청각실에 마련된 특별분향실에서 유족과 학생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고 송00 학우 고별식'이 기독교 의식으로 진행됐다.
유족 대표는 "마지막까지 유가족을 이끌어 주신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학생과 친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2의 송 군이 없도록 재발 방지책을 철저히 마련하고 체벌 없는 학교를 꼭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식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던 송군의 어머니가 가슴을 치며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학생들은 흰 국화꽃을 영정 앞에 올리며 먼저 간 친구의 명복을 빌었다.
유족들은 노제를 마치고 나서 송군의 유해를 인근 봉안당에 안치했다.
학교 측은 이날 못다 한 학업의 뜻을 기려 송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한편 송군은 지난달 18일 오전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에게 벽에 머리를 2차례 부딪히는 체벌을 받은 후 13시간여 만에 태권도장에서 몸 풀기를 하던 중에 쓰러져 전북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지난 11일 오전 7시 3분께 숨졌다.
순천 뇌사 고교생 장례 소식에 네티즌은 "순천 고교생, 편히 잠 드세요", "순천 뇌사 고교생, 하늘 나라에서는 행복하길", "순천 고교생,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