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애니메이션] “베스트셀러 원작 덕에 관객 공감 이끌었죠”

입력 2014-03-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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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명 ‘마당을 나온 암탉’ 제작사 명필름 대표

▲명필름 심재명 대표. 사진 = 뉴시스
북미지역 3427개 상영관에서 개봉,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흥행수익 약 5500만 달러(한화 587억원)를 거둬들인 ‘넛잡: 땅콩 도둑들’(The Nut Job)은 국내에서 큰 기대 속에 개봉했지만 47만여 명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지금,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주소는 여전히 열악하다.

지난 2011년 7월 27일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의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제작사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흥행 비결에 대해 “원작이 1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작품의 완성도와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할 만한 것이기 때문에 흥행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1년에 150편이 넘는 실사 영화가 한국에서 만들어짐에도 불구하고 장편 애니메이션은 1년에 2~3편 개봉하기도 힘든 상황이다”며 “무엇보다 한국 관객들이 장편 애니메이션에 대한 신뢰가 없다. 작품이 잘 만들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영화 자체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또 ‘마당을 나온 암탉’이 제작될 당시인 2011년과 지금의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 수준이 그대로라며 “인프라도 적고 애니메이션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도 없다.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심 대표는 ‘넛잡’이 할리우드에선 통했지만 국내에서 실패한 상황에 대해 “‘넛잡’이 미국에서 이례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은 현지화 전략에서 성공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한국시장과 미국시장은 엄연히 다르다. 국내 흥행을 못했다고 해서 폄하하기보다 미국에서는 성공했는데 왜 한국에서 실패했는지 분석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필름은 계속 애니메이션을 만들 생각이 있다”며 의지를 내비친 심 대표는 “국내 영화계가 애니메이션의 침체기를 벗어나려면 업체들의 도전정신과 투자 참여가 있어야 한다. 인프라가 있어야 작품의 질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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