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입사원 연수]‘멘토링’ 통해 선후배간 정 쌓고…입행식 부모님 초대 소속감 키워

입력 2014-03-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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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이탈 막아라

#A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어렵게 ‘○○은행’에 입사했다. 좁은 취업문을 뚫고 ‘신의 직장’에 취업했다는 주변의 부러움이 쏟아졌지만 막상 입사하고 나니 고민이 많았다. 생각보다 야근이 잦았고 영업 압박도 컸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조직문화와 항상 고객에게 미소로 일관해야 하는 일도 힘들었다. 결국 A씨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퇴사했다.

기업이 유능한 인재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적응시키고 인재로 육성하는 채용 이후 인사시스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끈끈한 조직문화는 이직률을 낮추고 탄탄한 팀워크는 실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멘토링, 최고경영자(CEO)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내기들의 조기적응을 돕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멘토링이다. 멘토링이란 회사나 업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멘토)이 조직 구성원(멘티)을 1:1로 전담해 지도·코치·조언함으로써 그들의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성장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기업은행의 경우 신입행원이 지점에 배치되면 실정에 맞게 멘토 적임직원을 배치한다. 멘토는 1년간 멘티에게 업무지식을 전수하고 신입행원들이 직장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에게는 소정의 활동비도 지급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우리언니’, ‘벗바리제도’ 등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새내기들의 조기 적응을 돕고 있다.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 형성을 위해 행군을 떠나는 곳도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84명이 경기도 신갈에서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까지 50km 걷는 야간행군을 실시했다. 윤용로 은행장을 비롯한 19명의 전 임원과 노조간부들은 반포대교 남단~을지로 본점에 이르는 약 8km를 동행했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폭우로 한 걸음, 한 걸음 떼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응원의 말을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며 전원 완주에 성공했다.

경남은행 역시 지난해 하반기 입사한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무박 2일 행군을 실시했다. 50㎞ 구간을 체험학습·게임트레이닝·신념화 교육 등의 미션을 수행하며 12시간여 만에 완주했다.

입행식에 부모님을 초대하는 부산은행도 이색적이다. 신입행원들을 단순 조직원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임직원들 간 활발한 소통을 위해 다양한 장(場)을 마련하는 하나은행의 노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나은행의 ‘하나 톡톡’은 은행장과 직원들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은행장이 단순 CEO가 아닌 동료, 선배로서 경험과 철학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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