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 고공행진중인 롱숏펀드의 무게축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롱숏 강자 운용사들의 성과가 저조해진 반면, 대신운용, 미래에셋운용 등 헤지펀드 운용 역량을 강화한 운용사들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직후 롱숏펀드 유형 가운데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대신자산운용이 운용중인 ‘대신멀티롱숏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형](Class A)(5.74%)로 조사됐다. 이는 동기간 국내주식형 유형평균(-1.66%) 대비 월등히 높은 성적표다. (기준일:2014.3.7)
이근연 대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절대수익에 대한 시장의 수요에 부응해 박스권 장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서 “매니저들을 각 섹터별 애널 체제로 병행시켜 종목 발굴 능력과 함께 유기적인 운용 체계를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대신운용의 경우 주식운용본부 이근연 본부장을 비롯, 작년 하반기 재야고수로 이름난 김현섭 전무를 헤지펀드그룹장으로 영입해 절대수익 운용 능력 역량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덱스헤지증권투자회사(주식)종류’도 연초 이후 성과가 크게 개선됐다. 이 펀드는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현물을 보유하는 동시에 KOSPI200 선물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주식 시장의 리스크를 헤지한다.
미래에셋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향후 롱숏펀드 신흥강자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실제 이달 초 롱숏펀드 붐을 일으킨 트러스톤운용의 김주형 이사를 LS본부장으로 영입하고 12일부터 김 본부장이 직접 운용하는 공모형롱숏펀드인 ‘미래에셋스마트롱숏펀드’ 설정에 들어간다.
한편 펀드업계에서도 연초 직후 롱숏펀드 강자들의 세대 교체와 관련 의미 있게 평가하는 모습이다. 통상 롱숏펀드는 종목을 매도해 수익을 내는 숏(short)전략상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롱숏펀드는 시장대비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고,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어도 시장을 이겨야 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능력 여하에 따라 성과차가 극명히 갈린다”며 “업계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종목 발굴에 심기일전해 신흥강자로 떠오른 운용사들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