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직도 주가상승이 단지 투기적 요인에 의한 상승 또는 일시적 상승으로 간주하는 견해가 적지 않은데, 이는 판단착오를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 하겠다. 실로 투자자를 가이드할 증권사는 투자의 기초를 잘 다듬어야 한다.
이와 관련 거론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금리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하는 점이다. 또 통상 전략가들이 주가와 경기 간 관계를 모멘텀에서 찾는데 이보다 중요한 것이 이익의 절대수준 추이란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덧붙여 해외주가 추이도 고려할 사안인데, 이 세 부문에서 보면 4월 들어 주가상승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하겠다. 다만 상승기울기가 다소 가파랐을 뿐이다.
금리를 우선해서 거론한 것은 금리는 모든 자산가치의 척도이기 때문인데, 현재 국내외적으로 금리상승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금리상품으로 돈이 몰려가고 그 결과 주식시장 기반이 취약해 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만 놓고 보면 우려할 바가 적다. 앞으로 금리가 상승하여도 금리의 절대수준이 현재의 주가대비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로 금리상품이 주식이나 부동산에 비해 매력적이려면 예금금리가 적어도 현재수준에서 2~3%P 이상 상승하거나 또는 부동산과 주가가 더 상승하여야 한다. 이는 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7월 1일 기준 그 전 1년간 서울도심의 오피스 수익률은 10.28% 이었기 때문인데, 그 구성은 임대수익률 5.79% 건물가격 상승률 4.49%이었다. 즉 수익성이 임대수익만으로도 금리를 상회한 것이다.
또 현재 주가대비 2006년 예상이익기준 주식의 PER(주가/1주당순이익)은 11배가량 된다. PER을 예금금리(1주당순익/주가 ≒ 이자/원금)로 환산하면 9%가 넘어 주식수익률이 금리를 앞도하고 있다. 때문에 당장은 금리가 주식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미국금리인데 현재 미국금리와 주가 간 경쟁력은 주식이 다소 앞서 있다. 또 향후 이익증가가 비교적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책금리가 매우 크게 인상되지 않는다면 주식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 같다. 이러한 점이 현재 세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인데, 투자의 기초인 금리를 자산간 경쟁력 관점에서 잘 이해했으면 한다.
경기를 주로 모멘텀 측면에서 판단하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예컨대 시험점수가 25점에서 50점이 되면 모멘텀은 100%이고 50점에서 75점이 되면 모멘텀은 50%가 된다. 그 이후 100점을 받으면 모멘텀은 33%로 점점 줄어드는데, 모멘텀 중심으로 판단하면 75점에서 100점으로 올랐지만 모멘텀이 100%에서 33%로 둔화되었다고 질책 받아야 한다.
현재 대다수 전략가들이 범하는 실책이 이러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3월에 대다수 증권사는 분기별 이익전망치가 매 분기마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가는 떨어진다고 하였다. 최소한의 논리 구성도 못한 것이라 하겠다. 부연하면 모멘텀이 중요하지만 경기수준 또는 기업이익수준이 더 중요한 것인데, 이익수준이 높아지면 주가는 상승하기 마련이다. 즉 이익증가가 크면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이익증가가 적으면 주가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현재 각 증권사는 올해 분기별 이익을 앞서 거론했듯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3월 증권사 예측에서는 해외주가와 동조화를 가볍게 다루었다. 해외주가의 상승과 국내주가 추이는 무관한 것으로 여겼는데, 해외주가와 국내주가는 정도와 시차는 다소 있지만 늘 동조화되어 있다. 즉 국제적 시각에서 보면 해외 주가상승으로 우리 주가가 값싸졌는데 한국 주식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세계경기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더 밝게 수정되는 상황에서 해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주식을 소외시킬 이유는 적을 것이다. 실로 사람의 생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일한데, 강남 땅값이 상승하면 목동 APT도 오를 것으로 보는 것과 같다. 이러한 투자의 기초 사안을 증권사가 그간 간과했는데, 이제라도 잘 정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