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장관, 전임 윤진숙과 차별화 행보…‘현장·소통’ 잰걸음

입력 2014-03-10 09:01 수정 2014-03-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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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8일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과 아구를 들고 있다.
이주영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의 취임 초 행보가 숨가쁘다. 키워드는 ‘현장’과 ‘소통’이다. 정책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정책에 대한 답을 구하고 먼저 다가가는 행정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이 장관은 취임 첫 날인 지난 여수 기름유출사고 방제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8일 두번째 현장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새벽 이 장관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수산물 거래와 물가동향을 살폈다.

이 장관은 새벽 경매현장을 살핀 뒤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직접 수산물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어 노량진 수산시장 업무 현황에 대한 보고 받고 유통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시장을 유통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세계 최고의 수산전문시장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내년 8월까지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이 차질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장관이 새벽에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은 것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소 소신대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윤진숙 전 장관의 첫번째 현장 방문지이기도 했다. 당시 윤 장관도 수산물 거래와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시장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 장관도 윤 전 장관처럼 취임 후 현장을 챙겼지만 분명한 차별화를 시도했다. 윤 전 장관이 처음 현장 방문에 나선 것은 취임 3주만이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취임 당일 약 30분간의 짧은 취임식을 마치고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곧바로 우이산호 충돌 유류오염사고 피해지역을 찾았다. 여수 기름유출사고가 해수부의 최우선 현안인만큼 사안이 시급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스피드’와 ‘현장’을 중시하는 행정철학이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여수 기름유출 사고 현장은 아이러니하게도 늑장 대응과 현장에서의 부적절한 언행 등 윤 전장관의 경질의 계기가 된 각종 구설수의 진원지와 같은 곳이어서 피해주민에 대한 조속한 보상과 사고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이 장관의 모습은 윤 전 장관과 더욱 대조적으로 비춰졌다.

‘성과 창출’도 5년만에 부활한 해수부의 위상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이 장관의 또다른 소명이다. 그는 여수·부산 기름유출사고와 장관 낙마로 실추된 해수부 위상과 조직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설립 2년차를 맞아 해양경제 특별구역 도입, 해운보증기구 설립, 크루즈 선박 관리 산업 육성 등 정책 성과를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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