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적지에서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화재는 9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23승 6패 승점 65점을 기록했고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위 현대캐피탈(승점 61점)에 앞서 1위를 확정했다.
삼성화재는 숙적 현대캐피탈을 원정에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올시즌 이후 월드리베로 여오현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여오현과 함께 수비배구의 달인이었던 석진욱까지 은퇴해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오현을 대신해 가세한 이선규가 기존의 고희진과 함께 철벽 센터진을 구축했고 지난 시즌에 이어 올시즌 역시 레오가 절정의 공격력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지난 2010-11 시즌을 앞두고 주전 세터 최태웅을 현대캐피탈에 넘겨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삼성화재는 올시즌 당당히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당시 3위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물론 당시 삼성은 정규리그 3위에도 불구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꾸준히 잘 해 준 덕”이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올시즌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즌”이라고 설명하며 우승까지 쉽지 않은 길이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