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새벽 6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끈 손흥민이 하노버와의 시즌 24라운드에서도 득점포를 기록할 수 있을까.
손흥민의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은 8일 오후 하노버 96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레버쿠젠은 승점 43점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지만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DFB 포칼(컵대회) 등 공식 경기 5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간 단 2골을 넣으며 11골을 내주는 등 공수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지난 20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8호골을 넣은 뒤 최근 공식 경기 5연패를 당하는 동안 득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했지만 터지지 않았고 지난 라운드를 기점으로 2위에서 3위로 떨어져 레버쿠젠은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대팀 하노버와는 올시즌 전반기 맞대결에서 레버쿠젠이 2-0으로 승리했던 바 있다. 1부리그 역대 전적에서도 15승 9무 5패로 우위에 있다. 물론 하노버가 원정에서는 1승 1무 10패로 부진하지만 홈에서 만큼은 6승 3무 2패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레버쿠젠으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비록 그리스 원정으로 인한 여독이 풀리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손흥민은 하노버전에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손흥민이 슈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 등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승우는 백업 명단으로 분류했다.
하노버는 손흥민에게는 좋은 기억이 많은 팀이다. 전 소속팀인 함부르크 SV 시절을 포함해 하노버를 상대로 총 6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중이기 때문이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0-11 시즌 기록한 3골 중 2골을 하노버 전에서 뽑아냈다. 함부르크 시절이던 당시 13라운드에서 손흥민은 하노버 원정에서 홀로 두 골을 기록했던 바 있다. 경기에서는 2-3으로 패했지만 그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이날 경기 이후 레버쿠젠은 13일 오전 파리 생제르맹(PSG)과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를 떠나야 한다. 그리고 25라운드에서는 바이에른 뮌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하노버전에서도 패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이 달려있는 3위권 이내의 성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비록 홈에서 강한 하노버지만 레버쿠젠이 부진을 벗어나 다시금 재도약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