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업체들의 매출액 순위에서 LG전자가 세계 첫 3위를 기록했다고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A가 지난해 스마트폰 제조사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애플의 매출액은 928억2000만 달러(약 99조1000억원)로 세계 1위를 고수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923억6000만 달러로 2위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순위는 전년과 같았지만 양사의 매출액 격차는 줄었다고 SA는 전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매출액 점유율은 각각 34.2%와 34.1%였다. 양사 점유율을 합한 수치는 68.3%로 전체의 3분의 2가 넘었다.
LG전자의 매출액은 110억7000만 달러로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세계 시장 점유율은 4.1%다.
LG전자는 2012년까지 애플과 삼성전자 이외에도 HTC, 소니, 블랙베리보다 낮은 매출액을 기록해 매출액 순위 6위에 그쳤으나 1년만에 세 계단 상승해 3위를 차지하게 됐다.
LG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부문 매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의 지난 2010년 스마트폰 매출액은 19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후 2011년에는 49억5000만 달러, 2012년 73억400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12년과 지난해에는 국내외 시장에서 옵티머스G, G프로, G2 등 최고급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한데 따라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화웨이·레노버 등 일부 중국 업체에 밀렸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상당한 격차로 이들 업체를 앞질렀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39억7000만 달러였으며 레노버와 ZTE는 각각 23억5000만 달러와 18억1000만 달러였다.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화웨이가 1.5%였고 레노버 0.9%, ZTE 0.7%에 그쳤다.
레노버는 최근 인수를 결정한 모토로라모빌리티와의 매출액을 합해도 65억 달러로 LG전자의 6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 업체들은 현지 시장에서 저가형 제품에 주력하기 때문에 판매는 많지만 매출액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대당 평균판매가격(ASP)는 45∼79달러다. 이는 애플(605달러)을 비롯해 삼성전자(289달러)와 LG전자(233달러)의 3분의 1을 밑돈다.